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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현안

2022년 5월 24일 새벽 지방선거의 끝에서...

2022년 5월 24일 새벽 지방선거의 끝에서...
 
송영길 후보가 출마하고 연이어 이재명 후보가 비어버린 송영길 지역구에 출마했다.

 

 
이 상황을 보면서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송영길 전대표의 출마 자체의 부적절함이다.
 
송영길 후보는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윤호중 비대위를 지명하고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비대위가 꾸려지자마자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에 출마했다. 당내부에 나름 탄탄한 세력이 없으면 당대표가 불가능하다. 그런 그가 아직 후보 윤곽도 나오지 않은 시점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이것이 상징하는 바가 크다.
 
송영길은 당대표로서 대선 패배에 무엇을 책임졌다는 말인가?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당대표를 내팽개친거 아닌가? 그것을 책임진 사퇴라고 말 할수 있을까? 어쩌면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대선패배를 내심 바랬던건 아닐까? 대표사퇴 후 출마선언까지 기민한 움직임은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의심 될 정도였다. 이런 의구심은 수면 아래서 누적되었지만 당내부 경선는 빠르게 진행되었다.
 
다른 개혁성향의 후보가 출마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선점효과를 가지고 있는 송영길 후보를 상대로 경선에서 승리하기란 쉽지 않고 반대하는 후보들이 단시일 내에 단일화하기도 시간이 촉박했다. 그리고 그렇게 되었다.
 
대선 패배 후 진용이 갖춰지지 않고 당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송 후보가 선제적으로 출마선언을 하면서 선점한 효과는 전략적으로 아주 유효했던 것이다.
 
송 후보는 전에 보여준 모습 그대로 서울시민의 욕망을 부채질하는 공약을 내놓았고 반개혁 성향을 분명히 드러내었다.
 
송영길이라는 욕망의 폭주기관차가 달리기 시작하고 이 파급효과는 서울시와 수도권 선거 전체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재명 후보의 출마.
 
당에서는 안철수 대항마로 이재명의 출마를 요구해서 도출된 결과라고 말했지만 그렇게 보이진 않는다. 안철수가 출마하지 않았더라도 민주당의 선거가 어렵다는 핑계로 출마를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안철수가 출마하기 전부터 이재명 출마설은 있었다.
오히려 안철수가 출마하길 바랬고 준비하며 기다렸다가 구실로 삼았다고 보는게 더 타당해 보인다.
 
송영길의 서울시장 출마와 이재명의 보궐선거 지역구 출마. 언듯 보면 서순이 맞는 듯 보이지만 이면합의가 있었다고 의심된다.
 
송영길은 이재명(과 계파)에게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지지와 협력을 요구하고 이재명은 대선 패배후 위태해진 입지 복원 발판 마련을 위해 민주당에 유리한 지역구인 인천계양을 지역구 전략공천을...
 
그리고 배후에서 윤호중과 비대위가 모양새 좋게 알리바이를 만들어준 형국이다.
 
그렇게 당내부 교통정리를 마쳤다고 가정하면 앞뒤가 맞아떨어진다. 그러나 문제는 당내부 경선이 아니다. 본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이런 찝찝하고 뒷거래가 의심되는 선거에 국민들이 진심으로 환호 할리가 없다.
 
그러한 이유로 이재명과 송영길 후보의 선거구가 힘들어지고 그 여파가 전국에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한번은 이재명에게 더 기회를 주어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재명이 이번 대선 패배를 차분히 복기하고 반성의 시간을 가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한번의 기회를 이재명은 너무도 빨리 그것도 개혁의 승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송영길 출마의 당위성과 재보궐 출마의 변 따위로 써버렸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갖는 시민들이 인천계양에 있다면 본선에서 이재명에게 줄 기회(반드시 이재명에게 투표하리라는 의지)는 없어져 버린 셈이다.
 
이재명이 이 정도의 수준이면 이쯤에서 대한민국 정계 역사에서 사라져 주는게 장기적으로 민주당과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 더 나은게 아닐까?
 
일단은 조금더 두고 봐야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