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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현안

박원순에게 전달한 결정적 조언 3가지

 

 

2020. 10. 4.

박원순에게 전달한 결정적 조언 3가지



내가 박원순 시장에게 조언한 결정적 순간이 3번 있었다.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첫 번째는 2016년 11월 즈음 대선 경선 전초전.
 
박 시장에게 경선 과정에서 '절대 문재인 후보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 1등을 공격해야 2등이라도 간다는 말들은 허구다. 문재인 후보의 지지자들과 박원순 지지자들은 같은 사람이다. 문재인 후보를 비난하는 건 박원순 지지자들을 공격하는 것과 같다. 당내부 경선은 매너를 지켜야 한다.'
 
그는 내 조언을 듣지 않았고 네거티브 전략을 선택해 '문재인도 적폐' 라는 발언을 했다. 그나마 낮은 지지율이 폭락했고 대부분 문재인 후보 쪽으로 넘어갔다. 그는 불출마를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는 서울시장 3선 불출마 였다.

2017년 12월 서울 종각역 인근에서 박원순 시장 [팬클럽]모임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3선 서울시장에 '불출마'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었다.
 
나도 그 자리에 참석했었고 그 말을 직접 들었다.
 
'당연히 그래야지'라고 나는 생각했지만, 당시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은 "안 된다!" 다시 서울시장에 꼭 나와야 한다고 강변했다.
 
박원순 시장은 아직 고민이 끝나지 않았는지 더 이상의 의사 표현은 없었다.
 
이후 박원순은 3선 시장을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고 당선되었다.
 
나는 서울시장 3선이 결정적으로 박원순의 발목을 붙잡을 거라고 예견했고 그에게 전달도 했다. 하지만 이미 되돌릴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되었다.
 
 
그리고 세 번째 조언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라는 것이었다.
 
2018년 박 시장이 3선 시장에 당선되고 나서도 크고 작은 실수들은 계속 있었다. 그런데 그 실수가 반복되는 패턴이 보였는데 자꾸 대권 욕심을 내기 때문에 바로 앞에 물웅덩이를 보지 못해 벌어지는 사소하지만 치명적인 실수들 이었다.

욕심을 내면 낼수록 차기 대권 지지율은 최저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이러한 실수가 누적되는 상황이었다. 그는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라는) 내 말을 듣지 않았다.
 
서울시에 올인해서 성과를 내도 모자랄 판에 자꾸만 한눈을 파는 것처럼 보였고 대선에 대한 야심을 숨기긴커녕 흘리고 다녔다. (적어도 내 눈에는 그렇게 비췄다.)
 
2020년 4월 총선 직후 한 번 더 조언했다. 서둘러 대권 불출마를 선언하고 차기 대권 지지도 조사에서 빠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것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중요한 조언을 하지 않았다. 아니 할 수가 없었다.

그가 내가 조언한 3가지 중 한 가지라도 들었다면 내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는 없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박원순시장은 참 아까운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