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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현안

2022년 6월 2일 새벽. 지방선거의 교훈.

2022년 6월 2일 새벽. 지방선거의 교훈.
 
지방선거 결과가 나오고 있다. 모두의 예상대로 민주당이 경합지역을 전패했다. 민주당의 잘못된 선거운동과 개혁을 버리고 비전(구상과 포부)을 상실한 예견된 결과였다.
 
호남이 아닌 지역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지역도 있는데 눈여겨 보아야 할 곳이 있다.
 
바로 충남 부여군이다.
 
이번 선거에서 부여군 박정현 군수의 재선은 큰 의미가 있다.
 
부여군은 이전에 한번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적도 없고 아직까지 국회의원조차 당선된 사례가 없다.
 
박정현 후보도 몇 차례 출마했지만 계속 낙선만 하는 인사였다.
 
4년전 문재인 정부의 평화 정책의 성과로 전국에 민주당 바람이 불 때 박정현 후보도 그 후광으로 당선되었었다.
 
선거가 끝나고 한 동안은 두각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2년차가 되고 부여에는 전에 없던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바로 굿뜨레 페이라는 지역화폐의 발행이었다. T머니카드와 유사한 사용방법, 모바일로 간편하게 결제하고 사용금액 10%를 부여군에서 지원해주자 굿뜨레페이는 빠르게 부여에 정착했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농민수당 정책을 도입했다. 농촌지역인 부여는 농산물 가격의 변동이 늘 불안요소였다. 소액이었지만 농민수당을 지역화폐로 지급했고 이를 지역내에서 소비하는 사람이 늘고 소상공인들 매출도 늘며 선순환이 이루어져 지역상권에 큰 도움이 되었다.
 
문재인정부 중후반기 코로나판데믹이 전세계를 강타했다.
 
부여는 전업 농업인을 제외하면 부여군 전체가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관광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구이다. 백제역사문화 유적지와 유물 관람객에 의한 직간접 수입이 소상공인들 생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문재인정부 초기부터 일본과 관계가 악화되며 일본 단체 관광객이 증발했고 코로나 판대믹과 방역대응으로 관광사업 자체가 멈춰버려 부여군 소상공인들 고통은 다른 지역을 상회했다.
 
박정현 군수는 중앙정부 예산으로 내려온 재난지원금을 부여군민들에게 신속하게 지역화폐로 지급하며 주민들의 숨통을 틔워줬고 방역 물품을 가정에 상인들에게 무상으로 지급하고 방역 상황을 수시로 주민들에게 알려 주민들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했다.
 
또 한 부여군의회의 승인을 얻어 부여군 자체 예산으로 차별없는 재난지원금 지급을 하기도 했고 박군수는 지방자치의 한계 내에서 크고 작은 정책들의 실행했다.
 
문재인정부 말기 이낙연대표 시절 민주당 주도로 재난지원금 차별안 예산이 통과되고 실행되자 전국에서 민주당에 대해 민심이 이반했다.
 
원래가 보수성향이 강했던 부여에서는 더욱 두드러졌는데 이낙연을 지지했던 세력과 손잡기 위해 기본소득 공약을 비롯한 개혁정책을 사실상 철회, 포기한 이재명 후보는 지난 대선 결과 윤석열, 이재명 득표가 거의 두배 가까이 표 차이가 벌어졌다.
 
나는 그 결과를 보고 문재인과 민주당의 잘못된 판단으로 박정현 군수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었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오늘 지방선거 결과는 내 예상과 달랐다. 현재 개표결과 62.02% 박정현 군수 재선이 확실시 되고 경쟁후보와 격차는 2배 가까이 벌어졌다.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부여는 이 전에 한번도 민주당 군수가 당선된 적이 없는 민주당 필패 지역구였다.
 
군수 한 명이 지역사회를 주민의 삶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 올바른 정책의 성과가 시민이 다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걸 박정현과 부여군 주민들은 보여주었다.
 
개인적으로는 경이롭기까지한 선거결과가 아닐수 없다.
 
- 민주당 차기 지도부는 이런 사례를 면밀히 검토하고 지난 정책의 과오에 대해 철저히 반성하고 미래를 준비하길 바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