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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세상을 바꾸는 말 “사랑해요”

그런 사람들이 있다.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있다.

 

사랑받고 있으면서 사랑받고 싶어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고 관심을 받고 싶어한다. 이런사람들은 언제까지나 만족할 줄도 모르고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사랑하는지도 모르고 사랑이란 감정을 표현할 줄도 모르며 가까운 사람과 먼 사람을 가라지 않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이들을 상처입히고 자꾸만 시험하려하고 하며 지친 사람은 결국 떠나게 만든다.

 

지금 필요한 사람은 가까이 두지만 대체할 사람이 생기면 어떤 핑계든 만들어 멀리하게 만들고 다시 필요해질 때를 대비해서 적당한 거리만 유지하게 한다.

 

그런 사람들이 있다. 사랑을 갈구하면서 사랑이 두려운 사람들..

대게 연예인이나 연예인 지망생중에 많으며 정치인중에도 있다. 카메라 앞에 서는(기록을 남기는) 두려움보다 관심받지 못하는 두려움이 더 크기 때문에 어떻게든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려는 성향이 두드러진다.

 

어느 순간엔가 그런 성향이 강하게 나타나는 사람들의 공통 점을 찾았는데 유년 시절 혹은 태어난 시점부터 청소년기까지 부모(가정관계)로부터 충분한 사랑과 관심을 못 받았다는 것이다.

 

애정의 결핍과 비슷하면서 미묘하게 다르다. 이것은 일종의 트라우마인가? 내가 정신과 전문가는 아니지만 아마 유사한 연구기록이 있을 것 같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사료조사를 해보고 싶다.

 

 처음에 말했던 그런 사람들이란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다. 때문에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분노를 통제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자신이 아픈 줄 모르고 다른 사람에게 아픔을 전이하는 것이다.

 

부모의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결과이고 과정은 각양각색이다. 단순한 불화보다는 경제적 파탄이 주요 원인 같다. 다양한 배경에 ‘방치된 아이’ 패턴이 반복된다. 나는 대표적인 케릭터로 이효리씨가 떠올랐다. 지금은 제주에서 잘사는 처자이지만 그녀가 연예계활동을 하면서 했던 인터뷰가 있다. 그래도 이효리씨는 자신을 수양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 아픔을 극복한(극복중인) 좋은 사례이다. 보통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

 

시골에서 내가 학교를 다닐 때도 그런 아이들이 많이 있었다. 도시화 산업화 과정이 더욱 심한 서울이나 대도시는 더욱 심했을 것이다. 공동체의 파괴가 줄곳 있어왔지만 IMF 변곡점은 우리 사회에 큰 상처를 남겼다.

 

[사랑을 모르고 자란 아이들] 그것이 우리 세대가 아닐까? - (80년대 후반에 출생한)

 

역사적으로 독재자나 세상을 혼란으로 이끈 정치인들도 태생적 사이코패스보다 태어나 얻은 마음의 병으로 세상에 아픔을 전파한 이들이 적지 않다. 박정희 모친은 박정희를 임신했을 때 낙태를 하려고 했다고 한다. 출생을 거부당한 박정희의 유년시절이 어떠했을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그의 딸 박근혜도 박정희의 여성편력 때문에 마음의 병을 얻었음이 자명하다. 박정희가 육영수 여사에게 재떨이를 던저 이마에 피가 흘렀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어디 그뿐이랴... 크고작은 참사와 사건사고의 배후자들은 마음의 병이 늘 있어왔다.

 

 내 유년시절도 유복하지 못했다. 늘 미래는 불안했고 열심히 일해도 나아질 거란 기대가 없었다. 소통이 어려웠고 학교 생활도 힘들었고 공부하는 것도 경쟁하는 것도 지쳐만 갔다.

 그런 상황에서 부모님은 날 잘 돌봐주지 못했고 태어나지 않는 것이 좋았겠다는 생각을 계속했고 차라리 해외에 넉넉한 가정에 입양보내지 하는 마음도 들었다. 몸도 마음도 자꾸만 허기졌었다.

 

그런데 사회경험과 경제, 역사, 경영 지식이 쌓이자 보이지 않게 되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시스템, 한마디로 부모가 자식에게 사랑을 전해 주지 못한 것은 부모탓이 아니었다. 나는 부모님을 용서하게되었다. 그 날 밤 눈물로 상처를 치유하게되었다.

 

그리고 군대를 다녀올 때까지 한번도 부모님께 하지 못했던 말을 전했다.

“사랑해요”

 

그 때부터 였던것 같다. 부모님이 세상을 다르게 살기 시작했던게...전과 다른 점... “오늘 죽어도 사랑하자.”

 

인터스텔라에서 여주인공이 했던말. “사랑” 나는 그 대사를 들었을 때 단번에 이해했었다.

 

세상을 바꾸는 말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