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SBS 장희빈 (1997) 48화 중 - 조사석과 장희빈의 대사

 

 

대왕대비(장렬왕후 조씨) 6촌 동생 조사석은 장희빈과 결탁하여 권력 중심에 가까이 가지만 점점 선을 넘으려하는 장희빈이 결국 인현왕후를 폐출하는 모습을 보고 과욕이 남인에게 화로 돌아올 것을 예측하고 갈라서게 되는데...

 

--------------------------------------------------------------------------------------------------------------------------

SBS 장희빈 (1997) 48화 중 - 조사석과 장희빈의 대사

 

 

조사석 : 마마! 신의 말씀 명심하여 들어주시옵소서.

 

주상 전하를 위하고 마마(장희빈)을 위하고 원자 아기씨를 위해서 신 끝까지 마마께서 중궁의 자리에 오르심을 막을 것이오이다.

 

장희빈 : 그 무슨 소리요?

 

조사석 : 마마. 중궁전하를 폐출시키셨을 때, 마마의 명운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지기 시작하였다는 것을 모르시겠나이까?

 

마마. 그분은 있으나 마나 한 그림자 같은 분이었습니다. 가만히 계셔도 원자 아기씨는 대통을 이으실 세자로 책봉되실 터. 마마께서도 원자 아기씨와 더불어 복록에 무궁무진하실 수 있었습니다. 하오나 이제는 언제 재앙이 닥치게 될지 모르게 되었다는 것을 신은 두려이 여기오이다.

 

장희빈 : 내 원자의 생모로 상감의 총애를 두터이받고 있거늘 그 해괴한 소리오?

 

조사석 : 마마. 그림자 같은 그분을 궐 안에 그대로 두시고 상총을 독점하셨다면 설사 궐 안에 분란이 있어도 술잔 속에 작은 풍파에 불과한 것이오이다.

 

저들 노론, 지금 비록 세력을 잃었다 해도 지밀 안에 사사로운 일을 가지고 왈가왈부할 순 없을 것이오이다.

 

허나, 이제 저들은 대의명분을 얻었으니 당의 명운을 걸고 끈질기게 대들 것이옵니다.

 

이래도 그림자 같은 그분을 폐출시킨 것을 잘된 일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마마 한 분의 과욕이 전하를 실덕게 하고 스스로 묘를 파는 어리석음을 범하였음을 이제도 깨닫지 못하시겠는지요?

마마. 신 대왕대비전하의 성심을 헤아릴 길이 없더니 중궁 전하께서 폐출되시는 날. 그분의 성심을 읽을 수 있었사오이다.

 

마마. 신 마마(장희빈)께서 위대하신 분이라는 것을 잘 아오이다. 거룩하신 분이라는 것 또한 잘 아오이다. 하오나 중궁의 자리를 넘보심은 지나친 욕심이십니다.

 

이제도 늦지 않았습니다. 탐욕을 버리시오소서.

 

마마께서 낳으신 아들이 대대로 종묘사직을 잊는다는 것. 세상에 이보다 더한 일신의 광영이 어디있겠사오이까?

 

마마. 신 마마(장희빈)께서 원자 아기씨를 가지셨을 때 하셨다는 말씀을 듣고 감루를 흘렸습니다.

 

튼튼하고 영리한 아들을 낳겠노라고 하셨다면서요? 이 나라 역대 제왕 중에 제일가는 성군을 명군을 만들려 한다고 하셨다면서요?

 

비록 어미는 천신에 보잘 것 없는 궁인일지나 외가는 한미한 가문일지나 내가 낳은 아들은 명문대가의 요조숙녀가 낳은 아들보다 더더욱 훌륭한 임금을 만들고야 말겠노라고 하셨다면서요?

 

마마. 진정 부귀복록에 무궁무진 하시길 원하시거든, 참으로 원자 아기씨를 아끼시거든, 폐비 민씨를 복위시키시도록 애써주시오소서.

 

그 길 만이 마마와 명운을 같이 할 남인을 위해서 이로운 일인 줄로 신은 굳게 믿으오이다.